이슬아 작가 빅크 라이브 세션에서 만난 글쓰기 친구
나는 글쓰기와 아주 웃기고 고약한 관계다. 우연히 방송국에서 일하게 된 2011년부터 글쓰기는 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나에게 너는 누구냐고 묻고,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묻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나는 두렵다고 답했다. 사실 글쓰기를 처음부터 무서워한 건 아니다. 잘 쓰고 싶어서 멋진 글을 쓰고 싶어서 무서워졌다. 글쓰기의 재미는 없어지고 욕심만 덕지덕지 남았다. 방송국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나를 위한 글,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는 것도 두렵고 어려울정도로 나에 대한 기대감도 높고, 자기 검열을 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자유롭게 쓰기 시작했다. 잡다한 이야기가 있더라도 쓰는 것에 의미를 뒀다. 그리고 최근에 한 가지 일에 방향을..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