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6. 23:55ㆍ글쓰기
나는 글쓰기와 아주 웃기고 고약한 관계다.
우연히 방송국에서 일하게 된 2011년부터 글쓰기는 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나에게 너는 누구냐고 묻고,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묻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나는 두렵다고 답했다.
사실 글쓰기를 처음부터 무서워한 건 아니다.
잘 쓰고 싶어서 멋진 글을 쓰고 싶어서 무서워졌다.
글쓰기의 재미는 없어지고 욕심만 덕지덕지 남았다.
방송국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나를 위한 글,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는 것도 두렵고 어려울정도로
나에 대한 기대감도 높고, 자기 검열을 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자유롭게 쓰기 시작했다.
잡다한 이야기가 있더라도 쓰는 것에 의미를 뒀다.
그리고 최근에 한 가지 일에 방향을 못 잡은 나에게 스스로 처방을 내렸다.
그래. 진지하게 글을 써보자.
글로 먹고살아보자.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이슬아 작가의 스토리를 보게 됐다.
글쓰기에 대한 라이브 세션 이야기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아무런 고민 없이 라이브 세션을 결제했다.
이슬아 작가가 추천한 노하우 중에 하나가 글쓰기 친구를 찾는 거였다.
핀란드에 왔을 때부터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쉬운 사람이 나서야지.
'혹시 제가 오픈 채팅방을 만들면 어떨까요?'
'좋아요'
추진력, 행동력은 번개 ⚡️ 인 나.
바로 오픈 채팅방을 만들었다.
글쓰기 친구 방
총 11명의 친구가 글쓰기 친구 방에 들어왔다.
소소하게 우리만의 규칙도 정하고 글쓰기 짝도 정할 예정이다.
나는 너무 신나서 엉덩이가 들썩들썩거렸다.
밥 먹다가도 카톡방에 들어가 보고
글쓰기 친구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생각에 설렌다.
재밌고,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
내 고민이, 아픔이 다른 사람에게도 치유가 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친구들과 같이 쓴 글들은 브런치에 공유할 예정이다.
https://brunch.co.kr/@sooyeoni
글쓰기와 나는 지독한 관계다.
하지만 잘하고 싶고 괴로워도 힘들어도 계속하게 되는 그런 사이.
앞으로 글쓰기 친구들과 어떤 글들을 쓰게 될지 기대된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런치에 다시 글을 쓰다 (0) | 2022.05.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