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9. 03:00ㆍ책
유튜브 영상:
1. 지적 허영심
2018년부터 독서를 기록하고 트래킹 하기 시작했다.
읽고 쓰는 것에 대해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건
좀 더 나은 사람,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 체험하게 되는 것, 지적 허영심, 호기심
이 정도가 되겠다.
(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를 읽고 덧붙이는 말:
"나는 오히려 '읽고 쓰면 더 좋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실제로는 편리한 면죄부로 쓰이는 것 아닐까 의심한다. 힘들게 행동하지 않으면서, 읽고 쓷나는 쉽고 재미있는 일만으로 자신이 좋은 인간이 되고 싶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그런 허약한 가설에 기대 은근한 우월감을 즐기는 듯 비칠 때에는 좀 딱해 보인다."
'마오쩌둥의 다채로운 독서생활과 곰팡이가 만드는 기하학적인 균사' 에서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이 구절을 읽는데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다.
지적허영심과, 지적호기심이 가끔은 왔다갔다 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책을 읽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가설을 믿어서?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
요즘 우월감, 우월의식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인종차별, 다양성과 관려해서)
나도 모르게 어떠한 나의 일부분이 이렇게 비춰질수도 있고, 나의 마음속 깊은곳엔 이런 감정이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어서다.
맞는말이다.
조승연의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다른 맥락에서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동영상 내용에서는 '읽는다는 게 어쩌면 시간 낭비가 아닌가?'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가 왜 이렇게 읽고 싶은 걸까 생각해봤다.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
읽고 쓰는 게 재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뭔가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접근을 찾기위해)
근데 읽고 쓴다는 행위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내가 처음 부모님보다 더 많은 걸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우쭐함이 그런 거 였을까.
이제와서 새삼 깨닫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똑똑함, 잘남은 삶을 사는 것과 다른 이야기라는 걸
잘 쓰고 똑똑한 사람보다 나의 감정을 잘 알고 나보다 아래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대화를 하는, 상대방에게 예의를 잘 갖춰서 이야기할 것, 상대방에게 무작정 내 의견이 옳다고 맞다고 강요하지 않을 것, 부드럽지만 강단있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
올해 1월 트위터 브라우징 하다가 우연히 독서 일기 트윗을 봤다.
나의 지적 허영심을 자극하는 사진!
새벽 서재 지나 님 트위터 https://twitter.com/menextdoor_gina
새벽 서재 지나 님 유튜브 https://youtu.be/FhLcayRDGKg
내 속도에 맞게 독서를 하고 기록을 하는 건 정말 좋은 습관인데?
새로운 습관을 길들이자!
그래서 익스트림 도전!
올해 120권 (상징적인) 읽기로 결심했다.
두둥..
34권 / 120권
41권 뒤쳐져있다.
5월, 6월, 7월에 제대로 읽지 못해서다.
34권도 2020년 (25권 읽음)에 비하면 많이 읽은 거라 사실 행복하지만 ㅎㅎ
독서는 정말 개인적이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서다.
즐기면 장땡이지.
한 책을 읽는데 6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한 책을 읽는데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하루 만에 다 읽는 책도 있다.
10권이든 120권이든 읽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지적 허영심을 자극하는 방법!
인스타그램에 책 사진 올리기
2. 최대한 책을 노출하기
오디오북, 킨들, 아이패드, 아이폰, 종이책 가리지 않고 시간 나면 읽는다.
집에서 빨래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오디오북을 들으면 지루하지 않고 좋다.
3. 나만의 방식으로 책을 읽기
나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는 걸 좋아한다.
예를 들면, 미나리를 보고 파친코가 떠올라서 글을 쓴다거나.
오마이뉴스에 쓴 글: http://omn.kr/1sdle
재미없는 책은 도중에 그만두거나ㅎㅎ
덮어두고 다른 책을 읽는다거나 나만의 규칙을 정했다.
4. 기록하기
매일 어떤 책을 얼마만큼 읽었는지 눈으로 보이게 적으면 동기부여가 된다.
지나님이 하신 것처럼
종이책, ebook, 오디오북, 한국어 책, 영어 원서를 구분해서 나만의 통계를 만드는 것도 재밌다.
최근에 정한 새로운 규칙은. 좀 더 동기부여가 되고 성취감을 얻기 위해
이번 한 주는 어떤 책을 읽어야지 정하기!
눈으로 보이게 옆에 두고 있으니 읽어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른다.
나의 Goodreads: https://www.goodreads.com/user/show/84670500-sooyeon-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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